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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은 신경과 분리된 별개의 존재일까? 본문
뇌신경이 작동이 그치면 사람의 의식 작용도 정지한다. 그렇다면 의식은 신경의 일부인가 아니면 신경조직과 분리된 별개의 존재일까?
인간의 의식이 신경조직의 일부인지 별개인지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식의 의미부터 짚어보아야한다. 그리고 의식의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용어의 의미를 먼저 알아야한다.
첫번째 뇌신경(신경조직)이다. 신경계는 보통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분류된다. 뇌신경은 이 중말초 신경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분류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인데 신경계를 이원론적으로 구분하면 뇌신경은 말초신경계에 속하고, 삼원론적으로 구분하면 말초신경계나 중추신경계에서 분리하여 별도의 뇌신경계로 분류한다. 아무튼 뇌신경계는 12개의 쌍을 가진 전자기파전달회로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오감이다. 오감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하며 인체가 외부의 상태나 변화를 감지하는 방도를 말한다. 인체는 5가지 외부자극 통로와 5가지 내부 감각기관이 상호작용하여 작동한다. 컴퓨터로 치면 5감은 각기 다른 차원의 입출력 장치를 뜻하는 것으로 이 장치는 키보드,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에 해당한다. 즉 인체는 외부 신호에 반응하는 입출력 체계가 5가지라는 의미이다. 물리적으로 말하면 오감은 외부세계와 인체의 신경조직 사이에 전자기파의 흐름을 만드는 입력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외부자극이다. 우리가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소리 나는 것을 귀로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아프고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인체 내에 그러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오감이라는 입력장치로 감지하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자각하는 것과 동등하게 신체 외부에 자극 물질이 쌍으로 존재한다. 이 외부자극은 우주에 존재하는 색 또는 공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고 보는 견해는 불교적 해석인데 이것이 5가지인지 6가지인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5가지로 보면 색수상행식 5온이 되고, 6가지로 보면 색성향미촉법 6근경이 된다.
이상 세 가지 지식을 바탕으로 의식의 의미를 짚어보면, 인체는 외부자극이 발생하면 이를 오감으로 받아들여 뇌신경으로 전달한다. 그러면 뇌신경은 외부자극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데 이것을 지각이라 한다. 즉 오감을 통해 들어온 외부의 자극이 무엇인지 그 뜻을 알아차리는 것이 지각이며 의식이다. 그렇다면 지각이 곧 의실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감이 외부세계와 신경 조직 간의 전자기파 단선흐름이라면 지각은 오감을 동시에 흐르게 하는 오선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의 감각은 오감을 각각 별도로 해석하여 지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동차적으로 해석하여 지각작용을 일으킨다. 이는 지각이 오감을 통합적으로 해석하여 뇌신경에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각은 신경망을 통해 전자기파 신호가 전달됨으로써 작용하는 인지기능을 말한다. 불경에서는 오감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통합적 인지기능인 지각을 더하여 이를 6근이라고 하는데, 이는 6경이라는 외부자극을 받아들이는 6가지 수용 장치로서, 뇌신경과 상호작용하는 흐름 현상이 곧 의식이다.
그렇다면 또 의식과 정신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의식이 6각의 상호작용현상이라면, 정신은 의식을 포함한 좀 더 포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인간의 두뇌활동을 말한다.
인간을 이원론적으로 보면 육신과 정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의식이 육신에 속하는지 정신에 속하는지 그 구분의 경계선이 애매하다. 의식은 외부세계의 자극에 의한 신체작용이기 때문에 그 경로를 담당하는 신경회로에 방점을 찍으면 신체에 속하는 것이 되고, 신경회로의 통합작용에서 작용에 방점을 찍으면 정신에 속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 정신과 영혼은 어떻게 다를까? 인간을 삼원론적으로 보면 육신과 정신과 영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식과 정신의 경계선이 애매하듯이 어디까지가 정신이고 어디까지가 영혼인지 그 경계선도 불분명하다. 둘 다 모양이나 질량을 가진 물체가 아니라 작용 또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영혼은 육신의 신경회로망이 일으키는 정신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제3의 존재양식인데, 이를 물리적으로 표현하면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의식이 신경조직의 일부인지 별개인지 어렴풋이 답이 생겼을 것이다. 인간은 외부세계의 자극이 오감을 통해 인입되면 그것을 뇌신경이 통합적으로 알아차리는데 그것이 지각작용이며, 지각작용을 통해 알아차린 것의 의미를 판단하는 것이 의식작용이다. 의식작용과 정신작용의 경계선은 애매한데, 정신작용은 의식작용을 포함하는 좀 더 형이상학적인 두뇌 활동으로 아직까지 그것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대과학은 정신작용이 일어날 때 뇌파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밝혀냄으로써 정신작용이 전자기파현상의 근간임을 알게 했다.
이처럼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전자기파 현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흐름이다. 따라서 의식을 신경조직의 일부라고 한다면 신경조직도 흐르는 유체가 되어야하고, 신경조직과 분리된 별개의 존재라고 한다면 그 별도의 흐름을 입증해 낼 수 있어야 한다.그 러므로 의식은 신경조직의 일부도 아니고 신경조직과 별개로 존재하는 현상도 아니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의 신경계, 오감, 지각, 의식, 정신,영혼은 그 구분의 경계선이 중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관점에 따라 일부일 수도 있고 별개일 수도 있다. 부연하여 설명하면 신경조직은 컴퓨터의 하드웨어이고 의식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같은 것이다. 신경조직은 인입된 정보를 흐르게 하는 조직 장치이고, 의식은 흘러들어온 정보를 판단하는 연산 작용이다.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는 가동되지 안혹, 소프트웨어 없는 하드웨어는 고철에 불과하듯이 의식과 신경조직은 상보관계에 놓여 있는 대칭과 비대칭 존재이다.